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감상일기

사생활의 천재들

아무튼 쓰고 그림 2018. 7. 30. 09:06

이주간 읽은 책 중에 이렇게 밑줄 많이 그은 책이 있나 싶다. 한장 넘기면 밑줄긋고 한쪽 넘어가면 밑줄긋고.
이정도면 한 권 사야할 판이지만 ㅠㅜ 나는 이제 실업급여도 끊긴 무직 백수....게다가 야박한 1촌이 집에 얹혀살거면 월세 내라그래서 (아빠의 의도는 저럼으로 나를 학교로 다시 출근하게 만들 계획이겠지만 난 올해는 절대로 노동 안할거다) 이렇게 월세도 내고있는 마당에 도서구입비는 달에 10만원 안쪽으로 굳혀야한다 ㅠㅠ 한달에 오만원만 쓰기로... 결심함... 지켜질진 모르겠지만 ㅠㅠ

읽는데 시간은 은근히 많이 걸렸다. 사실 읽는데는 시간이 많이 안 걸리지만 소화시키느라구 한 꼭지 읽고 쉬고 생각하고 또 읽고 쉬고 생각하고 그러느라구 오래걸렸다.

글 너무 잘쓰신다. 그리고 세상에 멋진사람 정말 많다. 좋은 책 읽어서 간만에 행복하고 살 의욕이 생김.

뒷면에 도서 리스트 보고 또 좌절감 느꼈다. 내가 일주일에 읽을 수 있는 책은 기껏해야 한권에서 세권정도인데, 난 언제쯤 저런 책 다 읽고 나만의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까. 아니 애초에 자신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생각하는걸 멈추지 않는다면 저렇게 많은 책을 읽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. 내가 사유가 부족하고 그러니까 책이라도 읽어서 누가 머리속에 “이런생각도 할 수 있단다 얘야”라고 알려줘야지만 “아 헐 그렇군요. 대박 그 생각 너무 좋은데 따라 생각할게요” 하는 수준인거다. ㅠㅠ 나는 천재거나 영특하거나 시를쓰거나 철학자가 아니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여서 책이라도 많이 읽어야지 남의 생각을 통해 겨우 나의 생각을 할 수 있다.
내가 너무 불쌍해 ㅠㅠ 다시 죽고싶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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